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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성 왕청현 제5중학교 김계옥
휴식시간에 오구작작 모여 재잘거리는 학생들사이로 걸음을 옮기던 나는 봄풀향기인지 과일향기인지 모를 싱그러운 향기에 그만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음------- 거 향기가 참 좋구나.”
“네? 선생님도 향수 좋아하세요?”
향수를 뿌린 장본인을 잡아낼 잡도리가 아닌것을 눈치챈 애들은 잠간 눈이 올롱해지더니 인차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캐득거렸다.
(아차! 이거 잘못된거 아닌가? 괜히 애들의 허영심을 부추기는건 아닌지…)
아니다 다를가 한 녀학생이 바투 물었왔다.
“그럼 우리가 향수를 치고 다녀도 되는겁니까?”
“그럼요.”
그러나 방금전의 생각과 달리 나의 입에서는 엉뚱한 대답이 나갔다. 교원으로서 아이들을 “기로”에로 이끄는건 아닌가 싶은 마음에 나는 금방 후회했다. “문화혁명”때 같으면 “수정주의의 물”을 먹이고 “자산계급생활방식”을 고취한 죄를 백번 쓰고도 남을 일이였던것이다.
사실 자신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가꾸고저 화장을 하고 향수따위를 뿌리는 일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 맞춤한 화장을 하거나 은은한 향수를 뿌리는것은 타인에 대한 존중으로서 세수도 안하고 꾀죄죄한 얼굴을 보이거나 퀴퀴한 냄새를 피우는것보다는 훨씬 낫다.
내가 소학교를 다닐 때의 일이다. 그때만해도 모두의 생활이 그리 윤택한것은 아니여서 옷도 단벌인 친구가 많았고 목욕도 여름엔 그나마 강물에 풍덩풍덩 뛰여들어 수시로 할수 있었지만 겨울이면 설날을 기다려야만 했던 시절이였다. 이뿐만아니라 그 나이또래의 친구들은 뛰여다니느라 땀냄새, 먼지냄새 등 온갖 냄새가 범벅이 되여 지독한 냄새를 피우는것은 당연한 일이였다. 내 옆자리친구도 별수없이 냄새를 풍기는 그런 친구였다. 그 고약한 냄새때문에 나는 매일이다싶이 코를 싸쥐고 수업시간을 봐야 하는 고역을 치러야 했고 기회만 생기면 자리를 바꿔달라고 선생님을 졸라대군 했었다. 어디 그뿐인가? 간장을 달인 냄새, 메주콩을 삶은 냄새, 청국장을 띄운 냄새를 달고 온 장본인을 잡아내느라 교실은 분주했었다. 지금처럼 공기천신제나 향수만 있었더라면 이러한 “전쟁”은 치르지 않아도 될터였다.
우리가 진정 두려운것은 결코 이런 향수냄새가 아니라 학생들이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것을 감지했을 때이다. 어느날 문득 귀걸이를 달고 온 학생한테 “학생은 귀걸이를 다는게 아니야!”라고 했더니 이튿날에는 두세개씩 달고 오거나 그냥 두어도 이쁜 까만 생머리에 노랑이며 빨강 물감을 들이지 않으면 이상한 머리모양을 하거나 학급의 누군가가 새로운 옷이나 신을 신고 오면 이튿날에는 너도 나도 보다 이쁘고 비싼것으로 둔갑을 시키는 “역심리”나 “추종심리”, ”승벽심” 등 이상한 냄새를 피이는 것을 우리는 감지하고 예방하고 금지해야 하는것이다. 학생이 옷차림에 민감하고 외모를 가꾸는데 신경을 쓰거나 향수를 뿌린다고 해서 모두가 학습에 열중하지 않고 행실이 단정하지 않은 “불량학생”인것은 아니다. 우리는 단지 그들의 이러한 겉모습뒤에 위장된 건전하지 못한 심리나 행위들에 대해 옳바른 교육과 인도를 해주어야 하는것이다. 우리의 학생들 모두에게서 청신한 “향기”가 풍기는 그날까지 교원들은 많은 정성을 기울여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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